나눔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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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운선사 -

스승님의 눈물, 은산철벽 화두가되어 2019.05.02

본문

작성자 : 양경인

스승님의 눈물, 은산철벽 화두가 되어

 

수술 후 2년여 요양 차 칩거하다 보니 기념식도 참석하지 못한 터라 그저 그리움만 가득하던 며칠 전, 김영환 법사님께서 그 마음 아시고 명상퍼포먼스와 도종사님 기념사를 영상으로 보내오셨습니다.

명상 퍼포먼스를 보면서 저절로 국선도 명상에 들며 행공하게 되어 밝을 받았습니다. 청산게송이 흐르면서 사바 인연 마다 않으시고 진리를 전하신 비경선사님을 뵈니 열조스승님의 숭고하신 뜻이 가슴 벅차게 다가와 언제나처럼 눈물이 났습니다. 명상퍼포먼스는 개원 50여년이 흐른 국선도답게 밝을 받아 밝이 되어 밝을 전하는국선도 정신을 올곧게 보여주셔서 모두 쉽게 하나 되어 명상해 볼 수 있는 작은 프로그램으로 활용해도 좋을 듯하였습니다.

이어서 기념식장에 있는 것처럼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도종사님 기념사를 뵙게 되었습니다. 도종사님께서는 예와 다르게 인사 말씀 후에 이 날은 오늘의 주인공이신 비경선사님의 업적과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날이 되어야한다하시며 어제 일처럼 비경선사님께서 52년 전 국선도 창립식을 하시던 모습을 그대로 전하셨습니다.

 

비경선사님께서 도법을 전하시던 본을 따르기 위해 지면상 감히 간추려 적어 올리겠습니다.

 

비경선사님께서는 4~50평되는 도장에 모인 2~30명의 사람들을 향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합니다. 먼저 스승님이신 청운도인님을 밝히시고 국선도를 말씀하셨는데 국선도의 자는 국선도의 심볼로서 우리 민족은 예부터 하늘을 숭상하였고 사람은 하늘을 품고 살아야하기에 사람인변에 하늘 천을 쓴다. 큰일이 생기면 정안수를 떠놓고 기도하며 내 안의 하늘과 하늘이 연결되고 내 뜻이 올바르고 사사롭지 않다면 다 이룰 수 있다고 여겼다. 이러한 민족문화가 수련법이 되었다.

그러신 후 청운도인님께 받으신 훈이 써진 족자를 보이시며 훈은 참다운 공부와 참된 삶의 지침이 된다고 하셨다. 다음엔 선도주가 쓰인 족자를 보이시며 선도주는 국선도 실현의 사상이자 철학이며 지위, 사명, 인생의 목표, 나아갈 길이 다 포함되어 있으며 정신이 살아야 할 집이자, 나아가야 할 길이니 기회가 될 때마다 암송하라.

하늘의 뜻과 자연의 섭리를 조합하여 조성한 국선도법을 내 마음과 하늘이 연결되어 수련하면 질병이 물러나고 지혜가 밝아져 전인적인 인간상을 구현할 수 있다. 이어서 선도주를 불러주시니 모인 사람들이 금방 호흡을 따라하고 그 수련장은 성공을 거두었다.

국선도가 무엇인지도 모르던 그때에도 적극적으로 지도하니 많은 사람들이 입회하였다.

비경선사님께서는 사막과도 같은 불모지에 국선도라는 나무를 심으시고 가꾸시고 보급하시느라 몸이 찢기시고 부러지고 타시며 여기저기 시범으로 도력을 보이셨고, 타국 땅 일본과 미국을 자주 드나드시며 곳곳으로 강의를 다니시는 등 온몸을 불살라 도법을 전하셨다.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으셨지만 사부님께서 생활하셨던 공간은 겨우 2~3평 밖에 안 되는 남성 탈의실 정도로 사용되는 공간이었다.“

 

이상과 같이 회상하시고

이런 대도인께서 ......”

말씀하시던 중 도종사님께서는 이미 목이 메이시다가 눈물을 한참동안 흘리셨습니다.

뒷 말씀은 이런 고생만 하시다가 아무런 영화도 없이 재 입산하셨습니다.”였습니다.

처음으로 뵙는 눈물이시기도 하지만 그 순간 여기에서 저는 더 이상 나아갈 수도 더 이상 물러설 수도 없는 먹먹함이 가슴에서 차오르더니 온몸을 가득 채워버렸습니다.

그리고 비경사조님과 도운사부님의 9700여년 우리 민족의 정신에 흐르던 이 거룩하고 위대하신 진리의 도법을 온 몸과 마음으로 평생과 평생을 이어 전해오신 그것만이,

그리고 청운도인님을 비롯하신 열조 스승님의 구활창생의 하늘같이 높고 크신 뜻이 흐르고 흘러 이 보잘 것 없고 초라한 인생에 깃드셨다는 이것만이, 그 순간 제가 느끼는 최고의 진실이었습니다.

더불어 민족사의 질곡과 험난한 세월 속에서도 올곧게 지켜 전하신 거룩하신 도법의 하늘같은 은덕을 입었는데 그 은혜갚음은 먼지만큼도 되지 못했다는 송구함에 먹먹하던 마음에 막막함이 겹쳐 뼈에 사무쳤습니다.

 

결국 스승님께서는 눈물로써 은산 철벽의 화두를 주시어 저희에게 끝없는 물음을 던지셨습니다.

성경의 아담, 네가 어디 있느냐?”

불경의 수보리여! 수보리여! 수보리여!”처럼

저희의 정체성을 물으시고, ‘저희가 어디 있는지를 물으시고, ‘저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물으셨습니다. 이제 그 화두 따라 사소한 고통에 징징대지 않고 오직 국선도 수련인으로서 정진하며 정진의 실한 열매를 얻어 하늘의 도리를 다하는 길로 추호의 주저함 없이 나아가기를 마음모아 서원 올려봅니다.

그리하여 도종사님의 간곡하신 당부말씀 따라 비경선사님께서 하산하시어 가지셨던 포부와 부담을 저희들이 이젠 각자의 처지와 여건 속에서 나누어 지고 마침내 꽃들에게 희망을 주는 나비처럼 이 은산철벽의 화두를 타파하고 헛된 에고의 고치를 벗어나 온 세상에 밝을 전하는 자랑스러운 후손이 되기를 간절히 합장하여 마음모아 봅니다.

 

하늘이 주신 크나큰 복락으로 열조스승님과 비경선사님, 도운 도종사님의 위대하고 고귀하신 도법의 전통 가운데 저희가 있음에,

세상에서 다시 받기 어려운 스승님의 눈물의 가르치심에,

엎드려 감사 올리며

부산 서면수련원 사범 양경인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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