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장

몸은 마음을 담는 그릇입니다.

바른 몸에 바른 마음이 담기는 것입니다.

- 도운선사 -

부끄럽고 또 죄스러워 한참을 울었소 2002.12.09

본문

작성자 : 죄스러운 자식
늘 새벽에 수련을 하고 아침에 출근을 하면 내 책상유리 안에 놓여있는 아들녀석의

사진을 바라보며 혼자 웃는다 이제 태어난지 2년이 되어가는

아들이 목욕하고 막 나와서 벌거벗고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내 책상에 붙여놓고 매일매일 바라보며 웃는다

어릴때 나의 모습을 쏙 빼 닮은 붕어빵 아들 녀석이다 그래서
부모님들이 더욱 좋아하신다


오늘도 변함없이 출근하여 아들녀석의 통통한 뱃고래와

토실토실 살찐 얼굴을 바라보며 웃고있는데 갑자기 내가

어릴때도 내 아버지께선 지금의 나와 마찬가지로 어릴때의

날 보고 기뻐하셨겠지 하는 생각이 난다

그러면서 떠오르는 아버지의 모습은 머리가 하얀 백발에 거의다 빠져버린 모습에 얼굴엔 주름이....

그리고 어릴땐 그렇게 크고 강하게만 느껴지던

아버지의 어깨와 근육의 팔은 이제 약하고 작게만 보인다

수련을 한다고 마음의 수련과 수행을 한다고 하는 놈이

겨우 2돌이 안된 아직 말도 못하는 녀석에게 화를 내고 짜증을

내고 때론 귀찮아하고 아버지의 말씀도 무시하고 투덜대고

때론 귀찮아하고 있다니 ...

이러고도 내가 수련을 하는 사람이라고 하겠는가

모든 사람의 아래에 ... 가장 낮은 하심으로 또 가장 낮은 사람으로 나를 낮추겠다고..

마음의 모든 욕심과 욕망 번뇌를 모두 여의고 비우겠다고 매일

기도드리며 수련을 하지만 가장가까운 가족에게도 화를 내는

내가 어찌 마음을 닦는다 할수 있는가

매일 아침에 출근해서 아들의 사진을 보며 좋아서 웃는 내가

지금까지 단 한번이라도 아버지 어머니 사진을 매일 바라보며

좋아하고 웃은적이 있었는가 생각하니 너무도 눈물이 나오고

죄스럽고 가슴이 매어지는것이

언제까지고 내곁에 계시겠지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나보다

아무리 사랑이 내리 사랑이라지만 너무도 죄스럽고 또 죄스럽다

눈물이 멈추지않고 흐르는구나 머리를 조아려 땅에 대고 한참을 울었내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제가 이토록 건강하게 자라게 보살펴주시고 또 이렇게 수련할수
있도록 덕을 쌓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디 인연이 다하는날까지 건강하게만 계시다 가세요

죄스럽고 부끄러운 아들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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